[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국민의힘 내홍 사태 이후 어부지리를 얻는 것일까. 야권 대선후보 중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뒤쫓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어 대선 가능성의 마지노선인 15%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 단단하지 않은 지지층은 변수라는 해석이 많기는 하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4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4.7%로 나타났다. 이어 안 후보는 13%를 기록, 지난해 12월 27일 직전 조사 5.7%에서 7.3%p 상승했다.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확실한 상승세를 보였다.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42.3%를 기록, 윤 후보의 지지율 42.1%을 오차범위 내(1.2%p)에서 앞섰다.
이대로라면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전선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꺾을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지지율에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이 포함돼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 안 후보의 지지층이 윤 후보를 넘을 정도로 단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 측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도 문항 교차분석에서 안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431명의 45.8%가 이재명 후보 지지 응답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본인의 지지 응답자 비율은 29.7%에 불과했다.
지지성향별로는 정권교체 응답자 557명의 64.2%가 윤석열 후보, 30.7%가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다. 또 정권 재창출 응답자 366명의 54.4%는 안철수 후보, 14.3%가 윤석열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 .
정당 지지도와의 교차 분석에서도 국민의힘 지지 응답자 424명의 73.8%가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22.8%만 안철수 후보를 택했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 응답 34명의 80.1%가 안철수 후보, 17.9%가 윤석열 후보를 선택한 반면 민주당 지지 응답자 346명의 55.6%는 안철수 후보, 12.2%가 윤석열 후보를 각각 지지했다.
강성철 코리아정보리서치 이사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에 역선택적 요소가 적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강 이사는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가 크게 오른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분사태에 실망한 지지층 일부가 완전히 안 후보 지지층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도 안 후보가 아직은 윤 후보를 넘을 정도로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안 후보가 마의 지지율로 불리는 15%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정권교체 지지층의 대부분은 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아직 윤 후보를 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안 후보는 과거 민주당과 힘을 합한 이후 제1야당을 대체하는 세력이 되지 못했다"며 "이후에도 총선에서 국민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줬지만, 역시 제1야당을 대체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강하게 투쟁해야 국민들이 또 다른 기회를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중부)에서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 통계보정은 지난해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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