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역대급 IPO 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대형 IPO들이 상장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공모액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신규 상장을 통한 공모 규모는 코스피에서 17조2000억원, 코스닥에서 3조6000억원 등 총 20조8000억원에 달한다. 종전 최대 규모인 2010년 10조1000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공모금액 1조5000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000억원) ▲카카오뱅크(2조6000억원) ▲크래프톤(4조3000억원) ▲카카오페이(1조5000억원) 등 대어급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한 결과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올해도 공모금액 1조원이 넘는 기업들이 대거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어 역대 최대 공모규모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올해 IPO 시장 규모가 30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IPO 첫 주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12일 마감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500대 1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12일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14일 공모가 확정을 공시한다. 높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고려하면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27만5000~30만원) 상단인 30만원이 유력하다. 공모 금액은 10조~12조원으로 예상된다.
경쟁률과 제출된 공모가 등을 고려하면 기관투자자의 주문금액은 1경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공모가가 30만원으로 확정될 경우 예상 시가총액이 70조2000억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3번째로 큰 상장사로 부상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건설기업 현대엔지니어링이 출격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25∼26일 기관 수요예측, 내달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2월 15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예상 시총 규모는 6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후 ▲현대오일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컬리 ▲원스토어 ▲CJ올리브영 ▲쏘카 등 조 단위 대어 10여 곳이 올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공모금액은 작년 전체 IPO 공모금액의 65.3%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이와 같은 대형 IPO 딜의 부활은 작년 말 부진했던 IPO 시장을 다시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IPO 시장은 역사상 최대 공모규모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전망하며, 전체 연간 공모규모는 25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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