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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이어 지역사업부 축소까지...아모레, 사업 체질 개선 가능성은?

기사등록 : 2022-01-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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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업부 축소 등 점포·인력효율화...고가 제품 확대
설화수 매출 비중 30% 후반, 2022년 40% 목표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로드숍 이어 지역사업부 축소를 통해 사업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다.  

세계 최대 화장품 격전지 중국에서 K-뷰티의 입지가 줄어든 탓에 중국 시장내 이니스프리 등 로드숍브랜드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톱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점포·인력효율화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2020.08.29 alwaysame@newspim.com

◆ 지방직원 이동 발령, 지역사업부 축소...사실상 인력 재배치 수순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지난해 말부터 오프라인 영업을 담당하는 지방 직원을 대상으로 개별 평가 면담 후 이동 발령을 진행했다.

국내 사업의 경우 온라인, 백화점, 방문판매, 전문점, 할인점, 대리점 등의 매출을 포함한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과 방판 사업부의 경우 온라인 채널의 강화와 국내 뷰티 시장의 포화와 H&B 스토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지역사업부 축소의 움직임을 두고 사실상 인력 재배치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구조조정, 제품 및 채널 다변화에 힘쓰며 실적 반등을 꾀해왔다. 중국 시장 내 입지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대내외적인 경영 변화를 겪고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중국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화시즈'와 같은 중국 화장품 업체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등 C-뷰티의 성장은 빨라지면서 K-뷰티의 입지가 계속 줄어들자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아모레퍼시픽 분기 실적 추이 2022.01.13 shj1004@newspim.com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익 역시 3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762억원에서 2분기 912억원, 3분기 517억원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4분기 영업이익을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같은 기간 해외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번 지역사업부 축소 조치는 사업구조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인력 순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증가, 이미 중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춘 H&B 스토어와 경쟁은 물론 해외 경쟁력까지 약해지며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신수용 기자 = 2022.01.03 aaa22@newspim.com

◆ 이니스프리 등 로드숍 부진 가속화...럭셔리 브랜드 다변화 계획

여기에 이니스프리 등 로드숍 브랜드의 부진이 가속화되자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등의 성과에도 불구, 매출이 급감하면서 상반기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설화수는 중국에서 3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니스프리가 2개 분기 연속으로 –50% 이상 큰 폭으로 역성장하기도 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말부터는 설화수보다 고가격대인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말 전략 간담회를 통해 올해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점포를 -50% 축소하고, 이에 상응하는 매출을 온라인에서 창출하면서 역성장폭을 최대한 축소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때 50%까지 상승했던 이니스프리 매출 비중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올해 설화수 매출 비중 30% 후반, 2022년 40%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설화수 [사진=아모레퍼시픽] 2021.07.29 shj1004@newspim.com

아모레퍼시픽은 '강한 브랜드'를 올해 첫 경영 방침으로 꼽았으며 브랜드 가치 강화에 방점을 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임인년(壬寅年) 새해 시무식에서 사업 체질 혁신을 위해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상품을 과감히 줄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재고관리를 최적화하는 등 비효율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플랫폼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세상에서 고객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브랜드의 힘"이라며 "시대정신을 반영해 브랜드 가치를 명확히 하고 성장을 견인할 엔진 상품의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업(業)을 확장하고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강한 브랜드를 위해서는 성장을 견인할 엔진 상품 육성에 집중하고 더마(약국 화장품)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요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와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인 라네즈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출시 및 육성을 통해 프리미엄 카테고리 리더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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