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발 지정학 긴장 고조로 증시가 후퇴한 지금이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주식 매수 타이밍이란 진단이 나왔다.
월가의 황소상.[사진=로이터 뉴스핌]2021.12.09 mj72284@newspim.com |
15일(현지시각) 모간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앤드류 슬리몬이 마켓워치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S&P500지수가 올해 5100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종가인 4468.5 대비 14% 높은 수준이다.
가파르게 뛴 물가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페달을 공격적으로 밟을 것이란 우려로 지수가 1월 말 저점을 다시 시험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증시가 악재를 딛고 일어설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슬리몬은 "연말로 접어들면서 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방어주나 성장주보다는 경기순환주나 가치주에 포트폴리오 비중을 더 많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장은 현재 연준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긴축을 시행하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슬리몬은 연준이 여전히 진행 중인 팬데믹 속에서 경기 회복을 완전히 짓밟을 만큼의 긴축은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금리 인상 정책은 금융주에 유리하다면서, 가장 강력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이어 슬리몬은 과거에도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 일드커브가 제로 수준으로 평평해지거나 뒤집히는 상황만 아니라면 가치주가 우수한 성적을 보이곤 했다면서 이번에도 가치주 투자가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일드커브)는 0.5%포인트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전 세션 대비 다소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좁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시장은 일드커브가 평평해지면(금리차 축소)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슬리몬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년 대비 9.7% 뛰면서 불안을 키우긴 했으나 올 하반기로 가면서 인플레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올 봄부터는 강한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다시 내려갈 수 있어 시장 불안도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와 내년 S&P500지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오르고 있다면서, 전망치가 위로 수정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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