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정유업계가 지난해 합산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최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정유사 직원들도 두둑한 성과급을 챙기게 됐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됐던 2020년 합산 5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초에는 성과급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유가가 오르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반전을 기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현재 노사 간에 성과급 협상을 진행중이다.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은 설 연휴 직전 월 기본급의 1000%를 기준으로 개인, 부서별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46조8429억원, 영업이익 1조7656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적자 2조4203억원에서 한해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윤활유 마진의 대폭 개선된 결과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말에 성과급을 지급했다. 기본급의 600%로, 현대오일뱅크는 실적에 연동하는 형태로 성과급이 확정되며 따로 노사 간에 협상을 거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20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2020년 매출 13조6899억원, 적자 5933억원에서 대반전을 이뤘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현재 성과급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GS칼텍스는 1000%, 에쓰오일은 1400~2000% 등으로 추측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28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05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업계의 최대 관심은 에쓰오일의 성과급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지 여부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3064억원으로 정유업계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성과급 규모를 두고 노사간의 이견이 상당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이 SK이노베이션(1조7656억원) 보다도 높을 뿐만 아니라 GS칼텍스(1조3055억원), 현대오일뱅크(1조1424억원)의 두배 가까이 된다"면서 "여기에 더해 에쓰오일은 나머지 정유사들에 비해 직원 수도 적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급의 1400%에서 최대 2000%까지도 언급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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