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 중소형 아파트 매맷값이 12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6월 10억원을 넘어선 이후 9개월 만에 2억원 가량 상승한 금액이다.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여파로 인해 중소형 단지가 밀집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상승세가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중소형 주택 가격의 잇단 상승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 로드맵'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 hwang@newspim.com |
2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18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10억1262만원을 넘어 선 이후 9개월 만에 1억 8919만원이 상승했다.
매매가격 상승은 노도강이 포함된 강북(한강 이북 14개 구) 지역이 두드러졌다. 강북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10억 813만원으로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이뤄진 8월(9억 757만원)보다 1억 56만원 올랐다.
평균 매맷값도 상승했다. 서울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 구)과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5억1210만원, 10억 487만원을 기록해 각각 처음으로 15억원과 1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12억6891만원을 기록했다. 강남지역 아파트값은 2019년 8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은 뒤 1년간 2억원가량 올라 2020년 9월 12억 356만원으로 12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13억 500만원)에는 1억원 더 올라 13억원을 넘어섰고, 또 6개월 만인 같은 해 9월(14억2980만원)에는 14억원을 넘었다. 이후 5개월 만인 이달(15억1210만원)엔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15억원 선까지 넘어섰다.
강북 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9억 290만원) 처음으로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돌파했고, 8개월 만인 이달(10억 487만원) 1억원이 더 올라 처음으로 10억원을 초과했다.
여경희 부동산 114R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중소형 단지들의 매맷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 가격 상승세가 지난해보다 한풀 꺾이고 있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상승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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