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28일 화상 통화를 갖고 한중관계와 우크라이나 사태,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이날 오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올해 한중수교 30주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양국관계가 성숙하고 건강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8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화상 통화를 갖고 있다. 2022.02.28 [사진=외교부] |
양국 외교장관 간 화상 통화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로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진 소통이다.
외교부는 "작년 9월 왕이 부장 방한시 외교장관 간 소통 정례화를 포함하여 양국 고위급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한 데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가 양국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면·비대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적 소통을 꾸준히 이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한복 논란'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 문제 등으로 악화된 양국 국민 정서를 극복하기 위해선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와 우호정서 증진이 한중 관계 미래 발전의 중요한 기초라는 점에 공감하고, 수교 30주년과 '한중 문화교류의 해(2021~22)'를 맞아 양 국민 간 우호정서가 보다 제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국 전문가로 구성된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가 향후 양국관계의 30년 미래발전 로드맵을 제안하는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원자재 등 공급망의 안정적 관 ▲문화컨텐츠 교류 활성화 ▲환경 문제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두 장관은 한반도 안보 상황이 추가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에 따라 북한을 조속히 대화로 복귀시킬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포함해 앞으로도 각 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 장관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엔헌장 원칙에 반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규탄하고, 무고한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 독립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였다고 말했다.
이에 왕 부장은 유엔헌장의 원칙과 취지가 준수돼야 한다며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도 존중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 장관은 이어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출마한 세계무역기구(ILO) 사무총장 선거 등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