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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국정연설 "우크라 사태·인플레 대응 중점 언급" 전망

기사등록 : 2022-03-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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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우크라 침공 오판, 서방 대응 준비돼 있어"
"인플레, 임금 아닌 비용 낮춰서 극복할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정 연설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등 서방세계의 대응과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중점적으로 언급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 국정 연설은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백악관이 이날 국정 연설을 네 시간 앞두고 배포한 연설 발췌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은 잘못된 결정이며, 미국 등 서방 세계는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독재자가 침략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더 많은 혼란을 불러온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하고 "(러시아는) 계속 움직이고 있고, 미국과 세계에 대한 비용과 위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은 이어 "푸틴의 전쟁은 계획적이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그가 외교적 노력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또 "푸틴은 (우크라 침공에)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미국을 분열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오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은 틀렸다. 우리는 준비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금과 같은 상황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나토가 창설된 이유"라면서 "미국의 외교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인플레이션, 임금이 아닌 비용을 낮춰서 극복할 것"

이번 연설에서 대통령은 미국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언급할 예정이다. 대통령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미국에서 첨단 기술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인플레이션을 이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대신, 미국에서 만들자"면서 더 많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방법 중 하나는 임금을 낮춰 미국인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것인데, 나는 인플레이션에 맞설 더 나은 계획이 있다"면서 "바로 임금이 아닌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경제학자들은 이를 '경제의 생산 능력 증대'라고 부르지만 나는 이를 '더 나은 미국 만들기'라고 부른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내 계획은 여러분의 비용과 적자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행정부의 대처력도 도마에 오르며 취임 1년차에 접어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로 급락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외교 능력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 우크라 사태만큼이나 인플레이션도 미국인들의 관심사

현재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를 장악하고 있지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5석만 추가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또 현재 50대50인 상원은 부통령이 캐스팅보트(가부가 동수인 경우에 의장이 가지는 결정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1석만 추가하면 공화당이 다수당이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살인적인 물가로 많은 미국인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어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로이터통신은 이날 바이든 부통령이 국정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사실상 탄탄하며, 강력한 대러 제재가 미국인들에게도 상당한 고통을 주겠지만 이를 충분히 감수할 가치가 있는 결정이라는 점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지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미국인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국내 문제도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번 연설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만큼이나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에도 큰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또 이날 연설에서는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문제도 중요 주제로 언급할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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