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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2월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영향 제한적"

기사등록 : 2022-03-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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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 돌파
우크라 사태, 단기적 영향 제한적…장기화 시 피해 우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올 2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포화 속에서 당장의 수출 차질 우려는 떨치는 모습이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에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2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103억8000만 달러(약 12조5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의 증가율(전년 대비 24.2%)에서 꺾이지 않고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10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역대 2월 중 반도체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은 1월 대비 비수기이고 영업일이 적다"며 "전반적으로 2022년 2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MCP(모바일 칩 패키지)를 제외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품목별로는 D램이 41.8%, 시스템반도체가 33.9% 각각 수출이 늘었고, MCP는 1.5% 줄었다. 반도체가 아니라 컴퓨터로 분류되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출 증가율은 69.6%였다.

이를 포함, 한국의 2월 수출은 53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며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기준으로는 최초로 5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2월 최고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5.1% 증가한 530억7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지난 1월 대비 56억8000만 달러 개선되면서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사진=셔터스톡]

당장의 우려는 떨쳐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경제제재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네온 가스 등 반도체 공정 주요 원재료에 대한 공급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네온 가스 최대 공급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네온 가스 수입액은 577만 달러로, 국가별 수입 비중은 중국 66.6%, 우크라이나 23%, 러시아 5.3%, 미국 5.1%였다.

또한, 크립톤 가스는 주로 우주항공 분야에서 사용되며 반도체에서는 NAND 식각용으로도 사용된다. 지난해 총 수입액은 4072만 달러였고, 국가별 수입 비중에서 우크라이
나가 30.7%, 러시아가 17.5%를 차지하고 있다.

제논 가스는 우주항공 분야와 카메라용 플래시 그리고 일부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된다. 지난해 수입 총액은 8718만 달러였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각각 31.3%, 17.8%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반도체 수출이 제한될 것이지만, 지난해 한국의 대(對) 러시아 반도체 수출 규모는 7400 만 달러로 전체의 0.06% 밖에 되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그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할 수 있다. 비록 재고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라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을 빚을 상황은 아니지만 전쟁이 길어진다면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은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세우는 등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수입처 다변화 등 물량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서 공급되는 화학 소재에서 잠재적인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노광공정에서 사용되는 네온 가스의 공급 차질은 반도체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는 현재 6~8주간의 소재 재고를 보유, 정상 수
준인 4주보다 높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군사행동으로 장기간 유통이 중단되면 반도체 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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