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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가부도 임박?"...신용등급 'CCC-'까지 강등

기사등록 : 2022-03-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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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도 높은 금융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이제는 국가부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 확대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EM) 지수에서 퇴출되는 등 국내외 자본이 빠르게 이탈하는 가운데, 국가 신용등급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 확대를 이유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하향 조정했다. 

S&P의 신용등급에서 CCC-는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를 의미한다. 국가부도를 뜻하는 등급인 D보다는 불과 두 단계 위다.

S&P는 "이번 강등 조치는 디폴트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높일 가능성이 있는 조처들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디스와 피치도 6단계 강등...1997년 한국 이후 '처음'

이날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한꺼번에 6단계 낮췄다고 전했다.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을 한번에 6단계나 낮춘 건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 한국 이후 처음이다.

피치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로 강등했다. 무디스도 기존 'Baa3'(투자적격)에서 최하위 투기등급인 'B3'(투자주의)로 낮췄다. B3에서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이 된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 제재의 심각성이 국가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으며, 국가 경제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은행업계 로비단체 국제금융협회(IFF)는 러시아가 달러로 발행한 채권에 대한 디폴트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국가부도를 선언할 수 있다는 의미다. 

IFF의 엘리나 리바코바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달러채권은 600억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지만 디폴트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국내 루블화 채권에 대한 디폴트 가능성은 훨씬 낮다고 덧붙였다.

위기가 고조되면 디폴트와 채무조정이 일어날텐데  IFF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현지 예금자 보호를 최우선하고 외국인 투자자는 구제 순번상으로 맨 끝에 위치할 것으로 봤다. 

또 IFF는 우크라 침공에 따른 제재 조치로 올해 러시아 경제가 두 자릿대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블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1.25 mj72284@newspim.com

◆ MSCI, 러셀도 러시아 증시 퇴출...S&P도 '검토 중'

러시아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현실화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러시아 '손절'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2일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MSCI 측은 "지난달 28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논의한 결과 러시아 주식 시장이 현재 투자할 수 있는 상태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러시아 퇴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오는 9일부터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되고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재분류된다.

영국 FTSE 러셀도 7일부터 FTSE 러셀의 모든 시장 지수에서 러시아 증시를 제외한다. 보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제공하는 미국 S&P 다우존스 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도 러시아 주식 퇴출을 검토 중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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