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대기업들의 러시아 보이콧 행진 동참도 가속화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투자은행(IB) 중 처음으로 골드만삭스(GS)가 러시아 철수를 선언했으며, 기존에 입장을 내놓은 기업들도 정책을 업데이트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골드만 삭스는 규제 및 라이선스 요구 사항에 따라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조치가 서방의 대러시아 금융 제재로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이 러시아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지만 미국 은행도 상당한 노출이 있어 총 147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도 잔류 결정 입장을 바꾸며 러시아 사업을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다른 글로벌 의류기업들과 러시아 시장에 남겠다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성명을 통해 "인권을 침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침략을 규탄한다"며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구글(GOOG)도 이날 한층 더 강한 탈(脫) 러시아 정책을 발표했다. 구글은 모바일 앱 플레이스토어에서 결제를 일시 중지하고 러시아 유튜브 사용자에 대한 결제 기반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업체 기업들도 러시아 보이콧에 대해 업데이트된 정책을 내놨다. 특히, 러시아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AMZN)또한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아마존은 지난 4일 러시아에 데이터 센터가 없으며, 정책상 러시아 정부와 거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러시아 고객이 있지만 모두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밝혔지만 판매를 중단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는 정책을 업데이트하여 "러시아와 벨로루시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대한 신규 가입 허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러시아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시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과 서비스의 모든 신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애저 인프라 서비스가 포함된다. IBM도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현재 발빠르게 러시아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이 철수했으며, 소니와 네슬레 등도 투자를 중단했다. 또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도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사업 중단을 선언하며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이케아, 나이키, 애플, 넷플릭스, 마스터카드 등도 러시아 사업 철수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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