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하면서 미국 증시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코로나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은 5.9%로 직전월의 5.3%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공포가 한창 고조되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비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가 길어지면서 단기 시장 방향성에 먹구름이 드리운 영향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고 있다. 2022.03.07 yooksa@newspim.com |
동시에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전인 2008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BofA 서베이에서 펀드매니저들 대다수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영구적(permanent)"일 것으로 예상했다.
BofA 최고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경기 침체를 방불케 한다면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식 투자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하트넷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에 비중축소가 아닌 비중확대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베이에서 펀드매니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을 금융 시장을 뒤흔들 최대 '꼬리 리스크(trail risk)'로 꼽았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시장은 다양한 악재들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유가 하락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우크라 사태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 등 불안 요인은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야후파이낸스 플러스 데이터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5% 정도씩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6% 넘게 빠졌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조정 영역에 빠졌고, 나스닥지수는 이미 약세장에 발을 들인 상태다. 역대 최고치 대비로 본다면 다우지수는 11%, S&P500은 13.5%, 나스닥지수는 22.5%가 각각 하락했다.
더블라인 포트폴리오 매니저 빌 캠벨은 야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채권시장도 성장 전망에 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 7개국(G7) 경제에서 전반적으로 명목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이는 트레이더들 상당수가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상황을 우려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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