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리튬 생산 업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강봉리튬(002460.SZ)이 리튬 가격 상승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현재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봉리튬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액은 111억 6200만 위안(약 2조 1250억 원)에 달했고, 순이익은 51억 75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102.07%, 순이익은 4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1~2월 성적도 눈부시다. 지난 두 달 동안의 매출액만 이미 전년 동기 대비 260% 가량 늘어나면서 36억 위안에 육박하고, 순이익은 300% 가까이 늘어난 14억 위안 내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기업 귀속 당기 순이익은 18억 위안,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00% 이상 늘어났다.
[사진=바이두(百度)] |
강봉리튬의 호실적은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에 따라 리튬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리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강봉리튬의 주요 생산 제품은 탄산리튬. 탄산리튬은 신에너지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역대급'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중국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2021년 초 t당 5만 1500만 위안에서 연말 27만 7500 위안까지 1년새 400% 급등했다. 상승세는 올 들어 더욱 가팔라지면서 현재는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t당 50만 위안을 돌파해 52만 5000 위안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봉리튬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인으로 신에너지차 및 에너지저장 업계의 빠른 발전을 꼽았다. 강봉리튬은 보고서에서 "다운스트림 고객의 리튬 제품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리튬 제품 판매량 및 판매가격이 2020년 대비 뚜렷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리튬 가격 오름세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배터리 원자재 광물의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오는 2025년까지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당국이 최근 자동차 배터리 등 생산 수요를 고려해 중국 내 리튬 및 니켈 등 자원의 개발 속도를 적절하게 높이고, 매점 및 투기·가격 담합 등 불공정 행위를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급 불균형의 근본 원인이 불공정 경쟁 행위가 아닌 수요에 있는 만큼 오름세를 꺾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리튬 가격 고점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강봉리튬은 일부 제품 가격 협상 모델을 수정했다. 수산화리튬 가격은 월별로 조정하고 탄산리튬 가격은 시장 상황에 맞춰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광다(光大)증권은 최근 6개월간 강봉리튬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당초 44억 위안에서 45억 5000만 위안으로, 다시 91억 4400만 위안으로 세 차례에 걸쳐 상향 조정했다. 또한 리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순이익이 전망치를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궈진(國金)증권은 2025년을 전후로 강봉리튬의 리튬 제품 생산능력이 20만t을 돌파할 것이라며 성장성을 낙관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