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서울 누적 학생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고, 교직원 확진이 급증하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전체 등교를 원한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반면 학부모단체 관계자들은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주간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학교 교장과 통화해보면 학부모들의 정상 등교 욕구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학교 방역 현장점검에 나선 김부겸(오른쪽)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염리초등학교를 방문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급식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2.03.02 pangbin@newspim.com |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새 학기 이후 학생 확진자는 3월 1주 4만5392명에서 3월 2주 5만2016명, 3월 3주 6만3024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서울지역에서 학생 확진자가 느는데도 등교 수업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날 기준으로 서울 전체 학교 2109곳 중 77.2%인 1628곳이 전체등교를 하고 있다. 지난 14일 1580곳, 74.9%보다 약 2.3%p 증가했다.
등교학생 수도 지난 14일 70만4546명에서 21일 72만1110명으로 1만6564명이 늘었다.
이에 대해 고효선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코로나19 상황이 2년을 넘어가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에 결손이 있을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도 위기감을 갖고 등교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추세이고 학교에서 선제 검사 등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줄이자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개학 후 지난 14일까지 적용된 새 학기 적응 주간이 종료됐지만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상황에 맞는 맞춤형 방역과 학사 운영 지원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학교 교장과 통화한 결과 학부모들의 정상 등교 욕구가 강하다"라며 "학교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경우보다 학급 단위로 원격수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오미크론 상황에서 학교가 자발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측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등교 여부를 결정한다는 설명이지만 정작 학부모들은 입장은 '제각각'이라며 조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학부모가 원한다는 이유로 교사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모두 다 확진될 때까지 방치하겠다는 건가"라며 "맞벌이 가정에서는 돌봄 때문에 등교를 원하지만 감염 위험 때문에 원격수업을 원하는 학부모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주변에 학교에서 등교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는 학부모를 못봤다"며 "학부모들의 의견이라는 것이 도대체 몇 개 학교에서 몇 명의 학부모가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인지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학생에 이어 교원 확진자 급증에 따라 각 학교가 대체 교원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 말까지 유·초·중등·특수 교육전문직원 300여명이 한시적으로 결·보강 강사로 채용하기로 하고 퇴직 교원과 교원 자격증 소지자, 휴직 및 파견교사, 마을 강사 등 총 800여 명의 강사 인력풀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교사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지만 대체 교사를 구하기 어려워 학교에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이 모두 투입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에도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한 선제검사를 위해 키트를 배부한다. 4월 2주까지는 주당 학생 2개·교직원 1개씩, 3주부터는 주당 1개씩 배부한다. 이에 필요한 키트 구입·학교 방역 예산 400억원 등 총 506억원 규모의 추가경졍예산안도 편성했다.
조 교육감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4월까지만 배부하고 중단하는 것은 아니며 오미크론 상황이 심각해지거나 긴급 상황에 추가로 필요하면 2개씩 지급할 수도 있다"며 "타액기반 신속 PCR 검사가 허용된다면 그에 따른 예산으로 사용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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