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지난해 8000억원 상당의 적자를 냈다.
23일 펑파이(澎湃)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2021년 41억 6100 위안(약 78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간(2018~2020년) 순이익(약 43억 위안)과 맞먹는 수치다. 매출은 41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상승했다.
하이디라오가 연간 실적 적자를 기록한 건 2018년 9월 홍콩 증시에 상장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경영 비용 절감을 위해 276개의 매장을 폐쇄한 점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火鍋) 전문 업체인 하이디라오는 1994년 중국 쓰촨에서 첫 매장을 오픈한 뒤 세계 각지로 매장을 확장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144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디라오 로고. [사진=바이두] |
하이디라오의 부진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 오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서비스 업계의 경기의 위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경기 지표에서도 둔화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중국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2022년 2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0.2로 전월 대비 1.2 포인트 떨어지며 2021년 8월 이래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궈하이증권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방역 조치가 강화가 위축으로 외식 등 서비스 산업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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