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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北, '레드라인' 넘은 ICBM 쐈다…"고도 6200㎞, 비행거리 1080㎞"

기사등록 : 2022-03-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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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정은, 발사 유예 약속 스스로 파기한 것"
NSC "군사적 대응능력·공고한 한미동맹으로 안보수호"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24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모라토리엄)하겠다고 선언한 지 4년 만에 ICBM급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2018년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묵적으로 합의한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 34분께 북한이 동해상으로 ICBM급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 장소는 평양 순안비행장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고도 6200km 이상, 비행거리 약 18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상 각도보다 높여쏘는 고각 발사로 보여 ICBM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은 공조통화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번 발사는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으로서,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위협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하여 오후 4시 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번에 실사격에서는 우리 군의 현무-II 지대지미사일 1발, ATACMS 1발, 해성-II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 JDAM 2발을 발사하여 즉각적인 대응 및 응징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에는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등을 정밀타격 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 등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채, ICBM 발사를 강행한 것은 우리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은 미사일이 1시간 여를 비행해 홋카이도(北海道) 오시마반도 서쪽 150㎞ 해상에 낙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제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한 ICBM 발사와 관련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으로서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 교체기에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든 대응 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고 지시하고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 주재로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열린 NSC 긴급회의에서는 원인철 합참의장이 북한의 ICBM 발사 동향과 대비태세를 보고했고, 향후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촉구하는 우리 국민들의 여망, 국제사회의 요구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유관국들의 노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행위"라고 규정한 성명을 발표했다.

서 차장은 "우리 정부는 굳건한 군사적 대응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위협에도 확고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우리 안보 수호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정부는 북한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이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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