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후미오 총리를 만났으며 두 정상은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공약을 전달했으며 "두 정상은 외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대응에 적극 협력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 것을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어깨에 손을 얹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뻔뻔하게 위반하는 것이며, 불필요하게 긴장을 끌어올리고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고 위태롭게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이번 발사는 북한이 주민의 안녕보다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모든 나라가 이러한 위반에 대해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을 권고하고 북한이 진지한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 또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평양은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그리고 일본 동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번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면서 "북한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이 주변국과 역내 전체에 제기한 위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핵실험과 ICBM 발사 중단(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지 4년 4개월만에 이날 ICBM 시험 발사에 나섰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 34분께 북한이 동해상으로 ICBM급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고도 6200km 이상, 비행거리 약 18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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