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순방 마지막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26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전범' 또는 '학살자'로 수 차례 지칭하면서 "푸틴이 권좌에 계속 남아서는 안 된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폴란드에서 연설 중인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3.28 kwonjiun@newspim.com |
유럽 순방 마무리 연설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이미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고, 즉각적이고 가혹한 대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러시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적 발언 수위에 주목하며 그간 다소 소극적이었던 미국의 접근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러시아의 정권교체를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복시킬 의도는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요점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또는 어떤 나라에도 전쟁을 일으키거나 침략에 개입할 권한을 부여 받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정권을 교체하는 전략이나 그와 관련한 어떤 다른 방안도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확인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정권 교체 시사 발언에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것은 바이든 씨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고, 오직 러시아 연방 국민의 선택"이라면서 불쾌함을 드러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