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지자체

휘발유 이어 경유 가격도 2000원대 급등…유류세 인하해야

기사등록 : 2022-03-28 11:2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경유 14년만 최고가…일부지역 휘발유 추월
서민경제 '직격탄'…정부, 유류세 인하 '고심'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10년 만에 리터(ℓ)당 평균 2000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국내로도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보통 휘발유보다 200원 가량 저렴하던 경유 가격도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화물차나 건설장비, 택배차량, 농기계 등 서민들의 생업에 많이 이용되는 경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휘발유 가격 10년만에 2000원대…경유도 14년만 최고가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주 국내 휘발유 가격은 2001.9원으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경유 가격도 1918.1원으로 지난 2008년 이후 14년만에 최고 가를 기록,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경유값 폭등이 경유 차량이 많은 유럽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급 문제가 일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27일 서울 시내 주유소 유가정보판에 가격이 적혀 있다. 이날 유가정보 웹사이트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시스'에 따르면 전 세계 170개국 중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8달러(1994.39원)인 42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다음으로 비쌌다. 2022.03.27 kimkim@newspim.com

유럽연합(EU)의 경우 상대적으로 디젤차 비중이 높아 경유 소비량이 많고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원유 수급이 막히면서 유럽 내 경유 재고가 떨어져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유류세 인하 조치도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20% 내렸다. 다만 경유와 휘발유의 세금 인하 폭을 달리했다.

휘발유는 ℓ당 164원 내렸지만 경유가격 인하 폭은 116원으로 휘발유 가격보다 적게 내렸다. 지난 2008년 유류세 10% 인하 당시에도 같은 이유로 5주간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앞지른 바 있다.

◆ 천정부지 경유 가격에 서민 경제 '직격타'…정부, 유류세 30% 인하 '고심'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 곳까지 발생하면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물차나 건설장비, 택배차량, 농기계 등 서민들의 생업에 많이 이용되는 경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운송 비용 상승의 부담이 화물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대책에 화물노동자를 포함시키고 유가연동운임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를 전차종에 확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을 둘러보고 있다. 2022.03.28 photo@newspim.com

이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가 급등에 따라 올해 4월 말까지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교통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을 합해 휘발유 기준 ℓ당 820원인 유류세는 20% 인하 조치에 따라 작년 11월부터 164원 떨어진 656원이 부과되고 있다.

최근 유가 폭등에 따라 인하폭을 30%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30% 인하가 이뤄지면 유류세는 574원으로 내려간다. 특히 추가 인하 시점도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4월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경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 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기재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유류세 인하를 포함한 서민 물가 안정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대변인실은 지난 공지문을 통해 "기재부가 4월 30일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고 인하 폭을 상향하는 것을 인수위에 보고했느냐는 질문과 관련해 알려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기재부는 같은 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유류세 추가 인하 여부나 인하 폭, 물가관계장관회의 개최 여부를 포함한 검토 일정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fedor01@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