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러시아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999년 이후 최고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경제는 서방 제재의 여파로 2009년 이후 가장 깊은 위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3월 말 실시된 15명의 애널리스트 여론 조사 결과 러시아 중앙은행이 2월 말 긴급 금리 인상 이후 4월 29일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에 있는 보리스필국제항공에서 여객기에 탑승하는 사람들. 2021.04.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의 올해 인플레이션은 23.7%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러시아의 목표인 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1월 말 실시된 유사한 여론 조사에서는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을 5.5%로 예측했다.
또 올해 러시아 경제는 7.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월 여론조사 당시 2.5% 성장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유럽부흥개발은행도 당초 올해 러시아의 성장률이 3%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충격으로 러시아 성장률을 마이너스 10%로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이번 달 경제 및 금융 혼란에 빠졌다"며 "올해 더 깊은 경제 위축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루블 변동성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재정 혼란을 더 가중시킬 전망이다. 러시아 루블화는 지난 10일 달러당 사상 최저치인 12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전일에는 약 83.50달러를 기록했다.
소브콤뱅크의 수석 분석가인 미칼리 바실리에브는 로이터 통신에 "루블화는 4월 80~85달러 범위 내에서 고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정학적 상황은 여전히 루블 환율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러시아의 주요 경제 지표에 대한 2월 여론 조사를 중단한 바 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전례없는 서방의 제재로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 몇 주 동안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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