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현대카드가 지난해 신용판매 점유율에서 4년만에 KB국민카드를 제쳤다. 지난해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 2위 삼성카드 격차는 2%대로 좁혀졌으며 상위 4개사와 하위 3개사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취급액(개인+법인)에서 전년도 보다 12.3% 증가한 111조934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체 대비 점유율은 16.9%를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4년만에 3위에 올랐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며 3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특히 강점인 상업자전용표시카드(PLCC) 부문에서 쏘카·무신사·네이버·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신규 4종을 출시해 고객들을 끌어모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앱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도 5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부터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현대캐피탈과 사업 중복 문제로 할부금융을 하지 않았던 현대카드는 이달부터 현대자동차 구매 시 할부 결제를 지원한다. 신용판매에 치우쳐 있던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향후 실적 측면에서도 높은 순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난 2018년부터 점유율 3위를 유지했던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액 111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1% 증가했지만 현대카드에 약 2000억원 차이로 역전당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KB국민카드가 앞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익 41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9%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용절감에 치중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신용판매 대신 자동차 할부금융 쪽에 무게를 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용절감에 적극적이었던 다른 카드사와 달리 현대카드는 비용을 늘리며 영업을 확대해왔다"며 "강점인 PLCC와 브랜드 제휴 등을 바탕으로 올해도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삼성카드] 2021.11.01 tack@newspim.com |
업계 1위 신한카드와 2위 삼성카드 점유율 격차는 다시 2%대로 줄어들었다. 한때 22%대 점유율을 기록했던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액 138조2161억원으로 점유율 20.9%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신용판매액 12조2256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17.9%에서 18.5%까지 끌어올렸다. 두 회사 점유율 격차가 2%대로 좁혀진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7개 전업카드사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지만 상위 4개사와 하위 3개사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업계 5위 롯데카드와 6위 우리카드는 각각 10.3%, 9.2%로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7위 하나카드는 점유율 7.3%로 전년보다 0.3%p 하락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삼성카드 같은 경우에는 할부금융, 카드론보다 본업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신용판매 쪽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부수업무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점유율 격차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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