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합작 손해사정사를 설립한 롯데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인력을 축소·재배치했다. 주요 임원을 비롯해 대물보상 인력을 합작사로 이동시키고 남은 인원은 전환 배치를 진행 중이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매각 전 기업 몸값을 높이기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민호 롯데손보 자동차보상그룹장(상무)은 최근 히어로손해사정 감사로 이동했다. 자동차보상그룹에서 대물보상을 뺀 나머지 인력은 자동차총괄 산하가 된다. 자동차총괄장인 이현기 상무는 히어로손해사정 비상근 임원을 겸직한다.
[CI=롯데손해보험] 최유리 기자 = 2022.04.06 yrchoi@newspim.com |
히어로손해사정은 롯데손보를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이 지분을 투자한 합작 손해사정사다. 중소형사들이 손해사정 업무를 아웃소싱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일 출범했다.
합작사가 출범하면서 인력 조정도 본격화됐다. 보상그룹장을 비롯해 롯데손보 대물보상 인력 60여명 중 30여명이 히어로손해사정으로 옮겼다. 지난 1일에는 대물보상 인력 10여명을 타 부서에 이동시켰다. 대물보상 미결건에 대해 5월까지 처리를 마치는 대로 남은 인력도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대물보상 인력이 축소·재배치되면 자동차총괄 조직에는 대인보상과 채권, 기획, 지원 관련 인력이 남는다. 현행법상 대물보상은 위탁이 가능한 반면 대인보상은 원수보험사에서 맡아야 한다.
업계에선 조직 슬림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JKL파트너스가 재매각을 추진하기 앞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위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사인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수익성과 효율성에 집중해왔다.
대형사에 밀려 만년적자인 자동차보험을 줄인 것도 그 일환이다. 신계약 축소, 인수기준 강화 등 보험 판매를 일부러 안하는 디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줄었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면서 실적을 개선시켰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339억원을 내며 대주주 변경 후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사모펀드 특성상 기업 가치를 높인 후 매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인 만큼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초 보험 전문가 대신 기업 컨설팅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이은호 대표를 선임한 것도 매각 본격화로 해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익이 나지 않는 자동차보험은 계속 줄이면서 장기인보험이나 퇴직연금 쪽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기의 문제이지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재매각시키는 것이 과제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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