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국어대 총장으로 재임했던 시절 각 학과를 통해 특정 직업군에 있는 학부모를 파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총장으로 취임한 이듬해인 2015년 한국외대는 특정 직업을 가진 학부모 조사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04.15 kilroy023@newspim.com |
이날 의원실이 공개한 당시 공문을 보면 한국외대는 크게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의사, 법조계, 대기업·금융권, 일반기업, 기타 등으로 분류해 학부모 직업을 조사했다.
고위공무원은 중앙정부부처 국장, 기초자치단체장, 지방경찰청장, 국군 준장(1성 장군), 부시장, 구청장, 외교관 등 이상으로 분류했다. 대기업·금융권은 상무급 이상 임원 학부모를 비롯, 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평범한 직장인이나 일반 공무원 등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당시 대학은 조사 목적에 대해 학부모 네트워킹, 학교 발전에 대한 의견 청취와 발전기금 모금 등을 위해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조사 이후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대나무숲에는 '세상에 안 중요한 학부모가 있냐' '자기 자식 공부 잘 시키고 싶고 학교 잘 다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다'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반발이 적지 않았다.
유명 골프선수에 대해 학점 특혜 의혹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도서관 리모델링 등을 약속하고, 본인에게 제기된 형사고발을 취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18년 5월 작성된 총학생회와의 비공개 합의문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 한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해당 골프선수는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고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높은 점수를 받았고, 특히 김 후보자의 수업도 받으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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