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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또 변이...세계 각국 재긴장"

기사등록 : 2022-04-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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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BA.2 하위계통 변이發 급속 확산
남아공·영국 등서 퍼지는 BA.4·BA.5..."최악의 전염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가 속속 출현하면서 세계 각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했던 미국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오미크론 변이(BA.1)의 하위 변이인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확산 때문인데 뉴욕주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변이들이 보고됐다.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변이 'BA.4'와 'BA.5'도 세계 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우려는 배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부활절 행진 및 보닛 모자 축제에참가한 남성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 모자를 쓴 채 걷고 있다. 2022.04.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BA.2 하위 변이들 확산 속도 23~27% 더 빨라 

미국 뉴욕주 보건 당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미크론 BA.2 변이의 새로운 두 개 하위 변이들이 확산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미국에서 BA.2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이지만 뉴욕주에서는 특히 빠르게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17일 기준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7353명. 2주 사이에 38% 증가했는데 뉴욕의 경우 5775명으로 2주 전보다 94% 급증했다. 

뉴욕의 급격한 확진자 증가세의 배경에는 BA.2 계열 하위 변이인 BA.2.12와 BA.2.12.1이 있다고 보건 당국은 말한다.

이미 뉴욕주 중부 지역의 이들 하위변이 검출률은 최근 신규 감염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확산 속도를 보인다. 지난 3월에만 해도 70%였던 검출률은 4월 들어 90%까지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뉴욕 공중보건부는 두 개의 하위변이의 감염 증가율이 BA.2보다 23~27% 더 높다고 추산한다.

BA.2 자체도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보다 30%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BA.2 하위변이들이 뉴욕주를 넘어 기타 지역에도 새로운 우세종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실 BA.2 하위 변이들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월이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당시 영국, 인도, 독일, 캐나다 등에서 해당 변이들 보고가 있었다. 왜 유달리 뉴욕주에서 해당 변이들의 확산세가 도드라진 것인지는 아직 알려진게 없다. 

미국 유타주 머레이에 위치한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코로나19 중환자실의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Intermountain Health/Handout via REUTERS 2021.07.23 [사진=로이터 뉴스핌]

문제는 확진자 수 급증은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뉴욕주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1527명으로 2주 전보다 32%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각 13%, 11% 늘었다. 

메리 배셋 뉴욕주 보건 국장은 "이들 하위변이는 새로운 바이러스이지만 대응하는 도구는 변함이 없다"며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을 맞고 확진자에 노출됐을 때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공 실내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 남아공·유럽서 퍼지는 BA.4·BA.5..."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성" 

세계보건기구(WHO)는 BA.4와 BA.5란 두 개의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변이를 공식 확인했다. 

WHO는 지난 11일 두 하위변이를 모니터링 목록에 추가하면서 "면역 회피성 등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이들 변이의 추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신규 감염의 약 94%가 BA.2다. GISAID에 등록된 BA.4나 BA.5 감염 사례는 아직 "수십 건"에 불과하다. BA.4 사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보츠와나, 스코틀랜드, 영국에서 보고됐으며 BA.5는 남아공에서만 발견됐다.

터키 앙카라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압둘카디르 일마즈는 초기 연구 결과 "BA.4와 BA.5는 BA.2보다 전염력이 63~84% 더 강력하다.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일 것"이라며 "병원성이 높은 것이 특징인 L452R 돌연변이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L452R 돌연변이는 델타 변이에도 있는 돌연변이로, 증상 발현을 높여 더 큰 중증 감염과 사망 위험을 야기한다. 

미 하버드대 전염병학자 에릭 페이글딩 박사는 "L452R 돌연변이가 이들 하위변이들의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말썽꾼)"이라고 우려한다.

BA.4와 BA.5는 이미 아시아에 상륙했다. 지난 13일 남아공에서 에티오피아와 태국을 경유해 홍콩에 입국한 24세 남성이 BA.5 변이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호주에서는 아직 하위변이 확진자 보고는 없지만 멜버른 폐하수에서 두 개의 하위변이 모두 검출됐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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