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최종 합당 절차를 마치면서 지난 3월 3일 전격 후보 단일화를 이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진정한 '원팀'이 됐다. 향후 안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당 대표인 안 위원장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의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정해지면서 국민의당이 완전히 흡수 합병되는 모양새가 됐다.
관심이 쏠리는 건 안 위원장의 향후 행보다. 당초 후보 단일화와 인수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안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맡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대외적으로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양 당 간 합당을 공식 선언한 후 악수하고 있다. 2022.04.18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을 그려드린 다음,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것이 당선인이 생각하는 전체적 국정 운영 방향을 잡는 데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양당이 합당하면서 안 위원장이 어떤 직함을 받게 될지도 관심사였다. 하지만 합당 선언문에는 향후 안 위원장의 처우 등이 담기지 않았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부분은 당에 합류돼서 이후에 상의할 부분"이라며 "지방선거가 코 앞이기 때문에 양 후보(윤석열-안철수)께서 당시 약속한 합당을 먼저 이루자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 위원장이 당내서 전면에 나서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는 "안 위원장이 거래나 흥정을 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단일화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기 때문에 합당 자체에 의의를 두고 6월 선거까지는 현 이준석 지도부에 힘을 실어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당내 기반을 다져야 하는 시기"라며 "행정 일을 하다 2년 뒤 당으로 복귀해 총선을 치르는 게 가장 무난한 로드맵"이라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당내 추대로 당대표가 될 수는 있겠지만 큰 의미가 없고 6월 선거에서 재보궐 출마 역시 쉽지가 않다"며 "정부에 꼭 장관 자리만 있는 게 아니다. 1년 정도 정부에서 행정 일을 해보고 경험을 쌓다 다음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다음에 당내 기반을 다진 뒤 대선을 준비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무난한 수순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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