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에 자국의 요구를 담은 협상안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제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검토 후 답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양측 간 평화협상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요구 사항을 요약한 초안을 넘겼다"고 밝혔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러시아 5차 평화협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변인은 이어 "초안은 우크라이나 측에 넘겨졌고 (협상안에) 절대적으로 분명한 요점이 포함돼 있다"며 "공은 우크라이나 측에 넘어갔고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제시한 협상안에 약 3주 만에 서면으로 답한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한 협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이스탄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 크림반도의 무력 탈환을 시도하지 않기로 하고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달초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다가 철수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나며 휴전을 둘러싼 회담도 잠정 중단됐다.
한편 러시아는 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있는 저항군의 탈출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 지역을 완전히 파괴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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