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시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공물로 바친 비쭈기나무가 서있다. Kyodo/via REUTERS 2021.10.17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첫날인 이날 오전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마사카키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전달됐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뜻한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13년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작년 10월 총리 취임 직후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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