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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3750억 유상증자...두달 새 1조 넘게 자본확충

기사등록 : 2022-04-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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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결의...후순위채 발행 등 1.4조 조달
금리 상승에 재무건전성 비상...실탄 쌓기 분주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NH농협생명이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금리 상승으로 떨어진 보험금 지급 여력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이번 유증으로 올해 들어 조달자본 규모만 1조4300억원에 이른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최대한 실탄을 쌓아두겠다는 전략이다.

[CI=NH농협생명]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1171만주를 주주배정방식으로 발행해 오는 26일 교부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지급여력(RBC)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한 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금리가 오르면서 보유한 채권 가치가 떨어졌고 이는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NH농협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210.5%로 전년 대비 77.2%포인트(p)하락했다.

이번 유증까지 포함하면 최근 두 달 사이 1조원 넘게 자본을 확충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3월 2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6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공모방식으로 발행했다. 일주일 만인 4월에는 2300억원 규모로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 공모 발행 당시엔 당초 3000억원을 계획했으나 발행금액을 2배 늘렸다. 향후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자본조달비용은 올라가고 RBC비율은 떨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자본확충을 하려는 것"이라며 "보험사들은 적정한 시기를 고려해 증자나 후순위채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이 작년 말보다 크게는 30% 넘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사가 주로 투자하는 10·30년물 국고채 금리가 연고점을 갱신하는 등 급등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1일 3.313%로 지난해 말보다 1%p 넘게 올랐다.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8일 3.257%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장기 국고채 금리가 10bp(1bp=0.01%p) 오르면 RBC 비율이 1~5%p 하락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치솟는 금리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 관리에 비상이 걸리자 금융당국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생명·손해보험사 CEO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RBC비율 관리 및 대응 방안을 논의라는 자리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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