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한일정책협의 대표단'을 총리관저에서 만난다.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마이니미신문 등은 이날 "기시다 총리는 26일 한국의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일본에 파견한 정책협의단을 관저에서 만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2.02.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 공영방송 NHK는 "기시다 총리는 지난 24일 일본에 도착한 한국정책협의단이 일본 측과 일련의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양국 간 각종 현안의 해결에는 쌍방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을 감안,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단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 단장은 지난 24일 일본 입국 직후 나리타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친서의 내용에 대해 "새로운 한일 관계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의지와 기대, 일본의 긍정적인 호응에 대한 기대, 이런 의미가 담긴 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정책협의 대표단은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을 만나 한일관계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초당파 국회의원으로 이뤄진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전 재무상, 입헌민주당의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正春) 전 문부과학상 등과 회담했다.
일본 외무성은 "하야시 외무상과 모리 다케오 사무차관 등이 한국 대표단과 만났다"며 "한국 차기 정권에서 일한 관계의 방향이나 북한에 대한 대응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오늘 밤 하야시 외무상과 대표단이 만찬을 통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무상 면담은 약 15분 동안 진행됐다.
정진석 단장은 하야시 외무상과 면담 뒤 기자들에게 "한일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한 선린 국가로서 협력 관계를 긴밀히 유지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한일 간 주요 현안을 해결하려면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양국 정부가 새 모멘텀을 소중하게 살려,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현안에 대한 구체적 교섭을 위한 것이 아니다. 윤 당선자의 대일 외교 기본 방침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친서를 들고 지난 24일부터 일본을 방문중인 대표단은 정진석 단장 등 일본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외무성, 국회의원,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뒤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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