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로 유명한 짐 크레이머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는 미 증시가 회복하더라도 강력한 랠리보다는 횡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크레이머는 디칼리 트레이딩의 칼리 가너 시니어 분석가의 발언을 인용 "차트상 단기 고통은 곧 끝날 것으로 보이지만 터보 엔진급 랠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2020~2021년 증시에 낀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횡보와 다지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짐 크레이머 '매드머니' 진행자 [사진=CNBC] |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그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와 나스닥100 월간 차트를 언급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꼽히는 VIX는 26일 33.52로 마감하며, 지난 3월 초 기록했던 52주 최고 기록(38)에 한층 가까워졌다.
크레이머는 "VIX는 트레이더들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트레이더들이 얼마나 급하게 풋(매도) 옵션을 사들이는지 측정하는 것"이라며 VIX와 S&P500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VIX가 정점을 찍는 건 증시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VIX 차트, 자료=CNBC] 2022.04.27 koinwon@newspim.com |
그런데 그는 최근 VIX 차트가 헤드앤숄더(Head and Shoulders)을 완성하고 있다며, 이는 VIX지수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VIX가 30을 넘어섰는데 35를 깨지 않으면 헤드앤숄더 패턴이 완성되는 것이며, 해당 패턴이 완성되면 VIX 지수가 크게 하락하며 10자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VIX와 S&P500지수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이는 증시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크레이머는 나스닥100지수의 월간 차트도 살펴보았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 상장 기업 중 우량기업 100곳을 따로 지수화한 것이다.
[나스닥100 차트=자료CNBC] 2022.04.27 koinwon@newspim.com |
그는 지난 5개월 해당 지수가 큰 폭으로 후퇴했는데, 지난 2020년 3월 이후 20개월간 이어진 랠리와 비교하면 아직 조정폭이 크지 않다며 "2009년 저점에서 2020년 고점까지 나스닥100이는 7000포인트 랠리를 보였다"며 만일 이 지수가 기존의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면 (지금쯤) 1만3000이 아니라 8000포인트 정도가 적절한 지점일 것으로 분석했다.
26일 나스닥100 지수는 3.87% 급락한 1만300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크레이머는 이는 칼리 가너의 분석 내용이라며 "가너도 이 정도로 큰 폭의 조정은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800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나스닥100차트가 지난 2021년 3월 저점에서 부터 이어져 온 추세선 아래로 하락했는데 지금이 일종의 갈림길이라며 "해당 지지선을 뚫고 내려가면 다음 지지선은 1만2500인데 이 정도면 괜찮은 진입점"이라고 판단했다.
전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9.28포인트(2.38%) 하락한 3만3240.18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5% 각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의 성장과 이익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 속에 중국발 글로벌 성장 둔화와 더 공격적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다. 미국 증시는 장 막판 기술주들의 투매까지 겹치며 크게 하락했다.
특히 뉴욕 3대 지수 가운데 나스닥 지수는 202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하면서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1월 최고가 기록에서 22%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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