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對)러시아 수출 제재 이후 자동차, 철강 등을 중심으로 70% 이상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도시봉쇄로 4월 대중국 수출이 3.4% 줄면서 무역수지 적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코트라에서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도시봉쇄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4월까지 2개월 연속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주요 교역국 수출입 동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융거래 제한, 기술·부품 유입 제한, 러시아산(産) 에너지 수입 금지, 운송·물류 제한, 글로벌 경제질서에서의 배제 등 국제적인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대러시아 수출은 자동차, 철강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전년 대비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 등 인근 국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그 파급효과가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전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최대 물류 중심지인 상해 지역 봉쇄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고 그 여파 등으로 4월 대중국 수출이 3.4% 감소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돼 도시봉쇄가 북경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 물류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달 28일부터 자국내 수급불안에 대응하여 팜유 수출을 금지했다. 인니산 팜유는 주로 식품용으로 수입돼 식품업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식품업계에서 2~4개월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팜유는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어 파급효과가 다른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공급망, 국내수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얀마의 경우 국제사회 제재로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통화가치 하락이 지속되자 3월초 모든 외화계좌에 대해 현지화 환전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조치 이후 미얀마 은행은 외화거래를 중단했고 제조업은 원자재 수입대금 지급이 어려워지면서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소비재 수입 업체는 현지 판매가 어려워지는 등 수출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세계 각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개도국 경제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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