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서 공석이 된 송 전 대표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을 향한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차출설이 연일 흘러나오면서 이 전 후보의 빠른 등판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16~18대, 20~21대 총선에서 총 5번이나 뱃지를 거머쥔 곳이다. 민주당 텃밭으로 상징되는 지역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당직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2022.03.10 leehs@newspim.com |
이에 해당 지역 보궐선거를 노리는 민주당 의원은 많을 수밖에 없지만, 송 전 대표는 '이재명 차출론'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후보의 등판을 묻는 질문에 "대선 때 1600만 표 이상 득표했던 국민 마음을 고려해 이번 재보궐 선거나 지방선거의 민주당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 형태를 어떤식으로 할 것인지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의 해당 발언이 이 전 후보의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당내에서 물밑 추진 중이 아니냐는 분석도 잇따른다.
다만 부정적 기류도 흘러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전 후보 출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지금 그런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전 후보)이 어느 특정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만 매여 있는 게 바람직하냐, 전국적으로 지원을 하면서 본인을 도왔던 또 본인을 선택했던 많은 국민을 한 번 더 만나시는 게 전국적으로 더 도움이 되느냐. 저는 후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후보의 출마 등판보다 유세 지원 정도로 대중 앞에 서는 편이 당에게 더 이득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같은 날 이 전 후보의 재보궐 출마에 대해 "국민이나 당에서 큰 역할을 요청한다면 그때 고민할 사항"이라면서도 "지금은 출마 여부에 대해 판단 및 결정을 내리기는 좀 어려운 일"이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 전 후보의 측근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전 후보는) 전당대회를 거쳐 다음 대권에 도전하는 게 상식적인 루트(절차)일 것"이라며 "계양을 등판은 너무 빠른 감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8월에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당권을 잡아야 차기 대선에서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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