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휘발유에 비해 경유 가격의 내림폭이 낮아 차량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추가 유류세 인하 속에서 경유가 오히려 휘발유보다 비싼 지역이 나타나기도 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첫째주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7.5원 내린 리터당 1940.7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넷째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26.0원 상승한 리터당 1833.8원이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5월 첫째주 휘발유, 경유 주유소 판매가격 [자료=오피넷] 2022.05.06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와 달리 5월 첫째주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8원 내린 리터당 1906.9원에 그쳤다. 지난달 넷째주 정유사 경유 공급가격이 전주 대비 52.7원 오른 리터당 1890원이었던 것을 볼 때 유류세 인하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상표별 판매가격을 보면 휘발유 기준으로 알뜰주유소의 평균가격은 리터당 1883.4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높은 리터당 1953.1원을 나타냈다.
경유 기준으로 자가상표의 평균가격이 리터당 1872.4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와 달리 GS칼텍스 주유소가 가장 높은 리터당 1917.8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44.2원 하락한 리터당 1988.0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47.3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35.1원 하락한 리터당 1912.4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8.3원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내 주유소 5곳 가운데 1곳 이상이 경유를 휘발유보다 비싸게 팔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5일 기준으로 경윳값을 휘발윳값보다 높게 판매한 주유소는 142곳에 달할 정도였다.
오히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경윳값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원래 산업용으로 쓰이는 경유는 낮은 세금을 매기다보니 휘발유보다 저렴하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가 모든 유종에서 세금을 대폭으로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좁혀진 상황이다.
한 택배 기사는 "솔직히 경윳값이 인하했다는 게 체감되지 않는다"며 "경유 차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로서는 이번 정부 정책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계획 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계획
유지 결정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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