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10일 막을 올린 '윤석열 시대'에 축하와 우려의 뜻을 동시에 나타냈다. 일부는 '자유'를 강조한 윤 대통령의 취임사를 두고 "참담하고 걱정스럽다"며 혹평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취임사를 듣고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며 '나라 재건'·'반지성주의'와 같은 취임사 표현을 문제 삼았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2.05.10 photo@newspim.com |
송 후보는 "역대 대통령이 '국가 재건'이란 표현을 쓸 땐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세울 때, IMF 외환위기와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쓴 것으로 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우리 국민께 정말로 경의를 표한다면 '국가 재건'이란 말을 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거론한 '반지성주의'는 파시즘·매카시즘을 해석·비판하는 용어"라며 "3·1 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 대한민국이 파시즘·매카시즘의 나라라고 생각한 것이 겉으로 드러난 말씀은 아닐 거라고 믿는다"고 꼬집었다.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 또한 "한국 사회의 양극화는 빠른 성장과정에서 나타난 자본주의의 문제점"이라며 "그 해법이 '도약과 빠른 성장'이라니, 윤 대통령의 경제 인식이 한국 전쟁 직후 폐허의 국가에서 존엄과 자유를 포기해야 했던 시점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협치'를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승래·박용진·허영 의원은 모두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박 원내대표는 "입법부인 국회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야당과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도 늘 경청해달라"며 "민주당도 정부·여당을 견제하면서도 국민과 국익을 위해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 또한 "비록 저는 야당 의원이지만 윤 정부가 민생의 목소리와 함께할 땐 대승적 차원에서 민주당도 국정운영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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