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8%를 웃돌며 40년래 최고치 근방에 머물렀다.
3월에 비해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으나, 예상을 웃도는 결과에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통과)' 기대감도 꺾이며 투심이 급격히 악화됐다.
뉴욕의 한 식료품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3% 상승했다고 밝혔다. 3월 8.5% 오른데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으나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사전 전망치인 8.1% 상승을 웃돌았다.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6.2% 오르며 전문가 전망치(6% 상승)를 웃돌았다. 다만 3월 6.5% 오른 데에서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도 CPI는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대비 0.3% 오르며 0.2% 상승 예상을 웃돌았고, 근원 CPI 역시 전월비 0.6% 오르며 0.4% 오를 것이란 전문가 전망을 상회했다.
세부적으로 4월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2.7%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4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아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에너지 가격은 하락했지만 식품 가격이 0.9% 오르며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효과를 상쇄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로는 30.3%, 식품 가격은 9.4%(비조정 기준) 올랐다.
주택 가격이 4월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전체 CPI에서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2월과 3월에 이어 4월에도 전월비 0.5% 오르며 상승세가 좀처럼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전년 대비로는 5.1% 오르며 1991년 3월 이후 가장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도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 근방에 머문 탓에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평균 시간당 임금이 0.3%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물가에 실질임금은 오히려 하락했다.
4월 CPI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장은 기대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발표 전 상승하던 미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속등하며 3.07%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하며 3만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