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텐센트(00700.HK)가 중국 게이밍폰 업체 블랙샤크(黑鲨科技) 인수를 포기했다. 당초 메타버스 사업 강화를 위해 블랙샤크 인수를 추진했으나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양사 합병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바이두(百度)] 블랙샤크가 텐센트 로고를 부착해 출시한 게임 스마트폰 |
텐센트의 블랙샤크 인수설은 올해 1월부터 제기됐다. 텐센트가 메타버스 기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6억~27억 위안(약 4928억 5600만~ 5118억 1200만 원) 규모의 협상금을 제시, 블랙샤크 측과 접촉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블랙샤크를 인수한 뒤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그룹(PCG)으로 편입시킬 것으로 알려졌었다. 게이밍폰 전문 업체인 블랙샤크를 가상현실(VR) 기기 생산 부문으로 전환시킨 뒤 텐센트가 콘텐츠 개발을, 블랙샤크가 VR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하게 되면 텐센트의 메타버스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텐센트의 인수 포기설에 대해 텐센트와 블랙샤크 측 모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지만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뤄위저우(羅語周) 블랙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텐센트의 블랙샤크 인수는)없는 일"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 보도했다. 뤄위저우 블랙샤크 CEO는 "블랙샤크는 여전히 게이밍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 및 인수합병과 관련해 "여전히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블랙샤크는 2017년 8월 설립된 게임 스마트폰 전문 업체로, 지금까지 11개 모델의 게이밍폰을 출시했다. 설립 초기 샤오미(小米)의 자금이 직간접적으로 투입됐는데 현재 샤오미의 100% 출자 회사인 톈진(天津) 진싱창업투자유한회사(金星創業投資有限公司)가 46.4%의 지분을 보유한 블랙샤크 최대 주주다. 텐센트와는 텐센트 로고를 부착한 게이밍폰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2020년부터 협력해 왔다.
한편 블랙샤크 인수 포기설이 전해지면서 텐센트 주가는 낙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오후 장 초반까지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텐센트 주가는 2%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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