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앞서 오는 20~22일 한국을 찾는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삼성과 SK그룹, 현대차, LG그룹 등 4대 그룹 총수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16일 대통령실과 외교가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 일정은 공식방문(official visit) 형식으로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이번 방한 일정에 동행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
한국을 찾는 외국정상의 방문 형식은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실무방문(Working Visit), 사적방문(Private Visit) 등으로 나뉜다. 각각의 방문 형식에 따라 의전의 차이가 존재한다. 국빈방문은 대통령 임기 중 원칙상 국가별로 1회에 한정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은 공식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미 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구체적인 세부 일정에 대해선 경호와 동선 등을 이유로 철통보안을 지키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취재된 정보를 종합하면 오는 20일 전용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예정된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열리는 것으로, 한국 정상 취임 후 최단 기간 내 개최라는 기록도 남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한미정상회담 의제는 크게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대응 전략 ▲경제안보 중심의 양국 협력 방안 ▲국제 현안에 대한 기여 3가지로 결정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의제 조율은 끝날때까지 하게 돼 세부 내용은 더 임박해야 알려줄 수 있지만 큰 의제는 세 가지"라며 "지금도 최종 조율하는 단계"라고 전제했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이)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양국 대응 전략과 상황 관리 방안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며 "경제안보와 관련 공급망·신흥기술 등에 대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요 국제 현안과 관련해 우리가 어떻게 기여할지, 양국 간 조율할 부분이 있으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정상은 최소 2년 반, 또는 그 이상의 임기를 같이 하게 되는데, 두 분이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조속히 구축하고 한미 동맹을 원 궤도에 복귀시키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 및 기자회견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되며, 각종 부대행사는 각 행사의 성격에 맞는 장소에서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국내 4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회담도 진행한다. 이들은 이미 반도체(삼성), 전기차(현대차), 전기차용 배터리(SK, LG)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거나 진행 중인 기업들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22일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을 직접 안내하며 미국 투자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만나는 기업인 숫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 따르면 21일 서울 시내 한 한 호텔에서 개최되는 한·미 기업인 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는 5대 그룹(롯데그룹 포함) 대표를 포함해 20명 이내로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할 가능성이 높은데, 바이든 대통령이 회동 중간이나 말미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대미 투자뿐만 아니라 상호 투자 균형 확대, 공급망 협력, 무역장벽 완화 등을 견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는 22일에는 서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고돼 있다.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은 바이든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남·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특사 등 문 전 대통령의 역할이 언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만 "아주 임박하지 않으면 (방한 일정에 대해) 미리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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