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시 자치구의 행정을 책임질 구청장 선거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4년전 24:1 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기록적 패배를 겪었던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여세를 몰아 반격을 예고했다. 25개 자치구 최종후보로 결정된 양당 인물을 조명하고 주요 쟁점과 지역민의 민심을 살펴봤다(인물 소개는 기호순)
[서울=뉴스핌] 정광연·채명준 기자 = 은평구에서는 현 구청장인 김미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은평구의원을 역임한 남기정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전통적인 진보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임기 내 성과를 앞세운 현역과 지역 일꾼의 격돌이 관심을 모은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2.05.16 peterbreak22@newspim.com |
◆현역 프리미엄에 지역 일꾼 도전장
김 후보는 은평구 토박이다. 은평구의원을 두 번 역임하고 서울시의원 역시 두 차례 당선된 후 민선7기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임기 내 성과로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추진과 통일로 우회도로 확정 등 교통 인프라 확대를 꼽았다. 국립한국문화관 유치와 은평성모병원 개관 등도 강조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그는 서울혁신파크와 상암동(DMC), 진관동으로 연결되는 문화체육 관광벨트를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남 후보는 은평구의원과 은평청년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한 지역 '일꾼'이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서울본부장을 맡았으며 현재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위원장이다. 당초 당 경선에서 낙마했다가 재심으로 기사회생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불광동 국립보건원 부지 개발 및 MICE 산업 유치, 북한산·불광천 관광자원 활용, GTX-A 조기완공,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수색역세권 개발 본격화 등을 내세웠다. 서울시 자치구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은평구 재정자립도(23위)를 집중 공략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견고한 진보우세 민심, 지선·총선·대선 '완승'
은평구는 대표적인 진보 '텃밭'이다.
민선 6기 구청장 선거에서 김우영 후보가 55.3%를 획득하며 임승업 후보(41.2%)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7기 선거에서는 현역인 김 후보가 66.5%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23.1%에 그친 홍인정 후보를 눌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2.05.12 pangbin@newspim.com |
21대 총선에서도 진보가 완승했다. 갑 선거구에서는 박주민 후보가 64.3%, 을 선거구에서는 강병원 후보가 57.4%의 득표율로 각각 33.9%와 36.2%에 그친 홍인정, 허용석 후보에 승리를 거뒀다.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1.2%를 확보해 윤석열 후보(44.6%)를 6.6%p 차이로 앞섰다. 51.2%의 지지율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강북과 금천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김 후보 공직선거법 수사 결과 '변수'
말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국힘 후보가 막판 교체됐다. 당초 홍인정 후보가 확정됐으나 남 후보측 재심요구가 수용되며 지난 12일 최종 확정됐다. 상대측이 안정된 조직을 보유한 현역 구청장이라는 점에 한발 늦은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다
또 다른 변수는 김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다.
김 후보는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은평구 공무원들과 주민에게 사과 200여 박스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이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부적격'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수사가 민심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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