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NH농협생명, 흥국화재 등 다수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당국 권고치인 150% 밑으로 떨어졌다. 금리 인상으로 보유한 채권 평가이익이 줄면서 자본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RBC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31.5%를 기록했다. 전년 말 210.5%에서 79.0%포인트(p) 하락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RBC비율 제고를 위해 시장상황에 대한 대책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현행 RBC제도를 대체하는 새로운 건전성제도(K-ICS)가 시행되면 재무건전성은 다시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2.05.16 yrchoi@newspim.com |
이 기간 흥국화재 RBC는 146.6%로 155.3%에서 8.7%p 하락했다. DB생명 역시 139.1%를 기록해 18.5%p 떨어졌고 한화손보는 122.8%로 54.1%포인트(p) 하락했다. KDB생명은 158.7%로 당국 권고치를 턱걸이로 넘었다.
RBC는 재무 건전성 지표다.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지급할 수 있느냐를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은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지만 금융당국은 선제적 관리를 위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금리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안전한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여기서 거둔 이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금리 상승으로 보유한 채권 가치가 뚝뚝 떨어졌다.
특히 올 초 금리가 급등하면서 2~3개월 가량 걸리는 자본확충으로 RBC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올 들어 3개월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p 가까이 올라 지난해 상승분을 뛰어넘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