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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사태' 이후, 20만명 코인 700억개 해외에서 유입됐다

기사등록 : 2022-05-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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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폭락 이후 해외거래소서 '투기수요' 몰려
루나 거래 정지 늦은 가상자산거래소 '도마'에
향후 '투자자보호' 대상 여부 놓고 논란일 듯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루나 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7~8일 이른바 '루나 사태' 이후 해외 코인거래소에서 국내 코인거래소로 대규모 루나 코인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약 일주일 사이 해외거래소를 통해 국내로 유통된 코인은 루나 투자자들이 보유한 700억개 중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루나 코인의 급락 사실을 알고 해외거래소를 통해 대규모 '투기거래'가 횡횡했다는 얘기다.

19일 금융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루나 가상화폐를 가진 국내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만명, 보유수량은 383만개, 지난 15일 자정 기준으로 약 28만명, 보유수량은 약 700억개로 추산했다. 4개월 반만에 약 20만명이 700억개를 더 구입한 것으로 추산되는 수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루나와 테라(UST) 연쇄 폭락 쇼크가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과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선 지난 12일 하루 만에 시가총액 2000억달러(약258조원)가 증발했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13일 오전 9시40분 루나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2022.05.13 mironj19@newspim.com

하지만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루나 코인 700억개 대부분은 이달 '루나 사태' 이후 해외거래소에서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점상의 차이는 다소 존재하지만 루나 가치가 급락한 이후 해외거래소에서 국내로 유통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10일 20%가 빠졌는데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며 "해외에서 대량의 물량이 들어온 시기는 11일 새벽부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루나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는 국내 투자자의 보유수량이 1000만개가 안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700억개 대부분이 7~8일 이후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입금이 막히기 전 해외거래소에서 자매코인 테라·루나를 싼 값에 사들인 뒤 국내 거래소로 옮겨 비싼 값에 파는 초단타 '투기거래'가 횡횡했다는 얘기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루나라는 코인은 주식으로 치면 우량주기 때문에 거래량이 적었고, 장기투자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단타족처럼 하는 코인은 아니었다"며 "루나 대폭락 시기에 해외거래소를 통해 대량으로 단타들이 들어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가상화폐에 정통한 금융권 한 관계자는 "루나사태 이후 일주일 사이 20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적기로 투기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했다.

루나 대폭락 사태 이후에도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거래 중지를 하지 않은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고팍스는 13일 거래종료를 발표했고 종료시점은 3일∼14일 뒤로 설정했다. 해외거래소에서 국내로 풀린 물량 상당수는 업비트를 통해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해 루나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3일 오전 업비트에서 루나 거래량은 8~9시 160억개, 9~10시 290억개, 10~11시에는 210억개가 거래됐다.

다만 이번 루나 대폭락 사태와 관련 향후 법제도 정비시 '투자자 보호' 대상으로 볼 것이냐를 두고서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이건 매우 위험한 투자고 자기책임이다라는 경고를 수십차례 했던 상황"이라며 "대부분 시세차익을 노리고 루나의 폭락을 알고 들어온 것인데, 가격이 떨어진 부분에 대해 투자자 보호 얘기는 안맞지 않느냐"고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법령, 제도상으로는 투자자 보호 장치는 없지만 나중에 제도적 측면에서 투자자보호의 대상인지는 한번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며 "제도가 마련되기 전이라도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접근을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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