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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尹·바이든', 어떤 만찬酒 들까

기사등록 : 2022-05-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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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만찬주와 비슷한 달달한 우리술 선정 가능성↑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첫 한미정상회담장에 오를 만찬주에 주류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국 정상들이 만나는 연회의 만찬주로 선정되는 것은 주류업계 입장에서는 명예이자 자사 상품을 국내와 해외에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기회를 얻게 되는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방한했을 당시 건배 제의에 사용되는 만찬주로 선정된 청주 '풍정사계 춘(春)'은 행사 이후 품절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만찬에 건배주로 선정된 충북 영동군의 영동와인. [사진=영동군]

◆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美 대통령..."과실주와 같은 달달한 우리술 선정 가능성 높아"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환영 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주류업계는 과실주를 유력한 만찬주로 꼽고 있다. '풍정사계'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오희' 등 만찬주 선정에 참여했던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술을 멀리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취임식 만찬주와 비슷하게 달달하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과일 맛이 나거나 향이 좋은 과실주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취임식의 만찬주로 우리술 6종을 사용했다. 머루와 포도 등 과일이 들어가거나 꿀이 함유된 달달한 전통주가 대부분으로 제주와 강원도 등 지역별로 특화된 술을 선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디저트와 어울리는 주류가 선정될 것이란 업계 전망도 이어진다.

역대 정부에서는 전통주 중 문배주가 자주 만찬장에 올랐다. 문배주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술이다. 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한국·소련 정상회담과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 때 사용됐다. 문배주의 원산지는 평안남도 평양으로 2000년, 2007년에 이어 2018년까지 남북정상회담이 있을 때마다 문배주가 만찬주로 테이블에 올랐다.

문배주. [사진=더술닷컴]

◆ 만찬주 대부분 전통주 선정...우리술을 세계에 알리고 소규모 업체 돕는 '일석이조' 효과

와인과 막걸리, 발효주 등 다양한 주류는 만찬장 단골 메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시기인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딸 이방카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방한했을 때 청와대는 만찬에서 영동 와인 '여포의 꿈'을 선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 각국 정상들의 와인잔에 아르헨티나 와인인 '끌로 드 로스 씨에떼(Clos de Los Siete)'와 붉은 와인 색상의 스파클링 막걸리인 '오희' 등으로 채워졌다. 박근혜 정부 시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때 만찬주로 죠셉 펠프스 카베르네 소비뇽이 쓰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는 막걸리가 자주 식탁에 올랐다. '부자 자색고구마 막걸리'는 2009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한일 정상 회담 건배주로 쓰였다. 전통주도 사용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경북 문경의 '호산춘'이 선정됐다. 2005년 부산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는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이 사용됐다.

남북 정상회담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건배주로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이 사용됐다. 식사주로는 '고창 선운산 복분자'와 '백세주'를 제공하는 등 만찬 참석자들이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도록 전국의 팔도 명주 8종도 식탁에 올랐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전통주와 외국인에게 익숙한 와인을 주로 만찬주로 많이 선정한다"며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도 있고 소규모 양조장이 대부분인 전통주 업체를 돕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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