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코로나 팬데믹 2년의 기간 동안 30시간에 1명꼴로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또 다른 2억6300만명은 극빈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가파른 양극화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23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573명의 억만장자가 생겨났다. 매 30시간에 1명꼴로 탄생한 셈이다.
또한 보고서는 올해 중 극빈층 인구가 2억6300만명 늘어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매 33시간 마다 100만명의 극빈층이 생겨나는 것이다.
옥스팜 측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부의) 불평등이 꽤 오랫동안 확대됐으나 팬데믹이 그 속도를 현저히 키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4개월 동안 억만장자들이 벌어들인 돈은 과거 23년 간 축적된 자산 규모를 뛰어 넘는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 중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억만장자들의 부는 급증한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물가상승 등으로 수많은 이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식량 및 농산물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억만장자들의 부는 팬데믹 기간 중 3820억달러가 늘었고,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화이자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코로나 백신과 치료, 검사, 보호장비 등의 판매가 대박이 나면서 제약 업계에서는 40명의 억만장자가 새롭게 탄생했다.
다만 세계 10대 부호는 여전히 IT 업계 대표로,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래리 엘리슨, 세르게이 브린 등이었다.
반대로 팬데믹 기간 중 극빈층도 빠르게 증가했는데, 작년 10월 세계은행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하루 1.90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해야 하는 극빈층은 9700만명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팬데믹 활황장이 끝나고 뉴욕증시가 거침없이 추락 중인 올해 부자들의 자산은 빠르게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등 세계 50대 부자들의 자산은 올해 들어 5000억달러 넘게 증발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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