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이병래 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실 특정 라인에서 검찰출신 인사를 고집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면서 막판 변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권 및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새 정부 초대 금감원장에 이병래 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주 전 정은보 금감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을 당시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검찰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정연수(사시 26회)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박은석(사시 30회) 법무법린 린 변호사, 박순철(사시 34회) 전 남부지검장 등이다.
정 변호사는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를 거쳐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금감원 자본시장조사, 금융투자업 담당 부원장보를 지냈다. 박은석 변호사도 서울지방검찰청 남부지청 검사로 시작해 2014년 검찰에서 퇴직했다. 이후 2015~2018년 금감원에서 감찰실장, 자본시장조사1국장 등을 지내는 등 비교적 최근까지 금감원에 몸담았다. 박순철 변호사는 대구지검에 몸담았던 2009년 금융위원회 파견 경험도 있고 서울남부지검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쳤다.
검찰 출신 인사들이 금감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자 이해충돌 논란은 물론 금융감독 업무에 대한 중립성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또 금융당국까지 검찰 출신들로 채워 장악력을 높이려는 시도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예탁결제원] |
하지만 여전히 대통령실 인사라인을 중심으로 검찰 출신 인사의 금감원장 중용을 고집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경제라인 인사들은 이병래 부회장 등 경제관료 인사를 추천하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 출신을 밀고 있는 대통령실 특정라인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할 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치며 금융정책과장,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 요직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다. 성품이 온화하고 소통에 강하며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탄탄한 실력과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임 공정위원장과 금융위원장에는 각각 판사 출신인 장승화 무역위원회 위원장과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조만간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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