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현실화된 25일 국가안보실을 비롯 출범 2주째인 윤석열 정부 안보사령탑은 이른 아침부터 긴박하게 가동됐다. 특히 지대지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술적 대응 외에 미국과의 외교·안보채널을 총동원하며 단호한 공조체제를 선보였다.
안보실은 이날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우리 안보라인의 가동상황을 비교적 소상하게 공개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6시부터 40여분동안 3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동안 안보실 권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은 오전 6시3분께 윤석열 대통령 자택으로 상황보고를 했다. 이어 10여분 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직접 유선전화로 윤 대통령에게 상황보고를 하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고했고 6시30분 NSC 소집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2022.05.25 <대통령실 제공> |
이와 함께 우리 군과 미국군은 각각 대응 미사일 발사를 진행하는 한편 우리 군 전투기가 대응훈련을 실시했고 양국 안보실장과 외교장관은 전화통화를 하며 공조대응을 다짐했다.
NSC 사무처장을 겸하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 브리핑에서 전날부터 관련 동향을 포착하고 대응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안보실은 북한이 두 번째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윤 대통령 주재 NSC 소집 결정을 내렸다. 첫 번째 발사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호로 판단되면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는데다 이어 발사된 두 발의 단거리탄도유도탄(SRBM)도 핵을 투발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자하는 의도로 읽혔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주재로 7시35분부터 약 63분간 열린 NSC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김 차장은 북측의 미사일 도발이 이날 아침에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전날부터 안보라인의 신중한 대응태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보실은 전날 안보부처 장관 등에게 저녁자리에서 음주 자제를 요청했고 상황은 오늘까지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부내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5.25 yooksa@newspim.com |
이날 오전중에 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각각 두가지씩의 군사적, 외교적 조치를 취했다.
한미군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첫 발사 후 4시간 20분만인 오전 10시20분께 강원도 강릉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우리 군은 현무2 지대지 미사일을, 미군은 에이태킴스를 쏘았다.
이와 함께 한국공군의 F-15K 전투기 30여 대가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김 차장은 "한미군이 연합해서 북도발에 대응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또 김성한 안보실장은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해 북한의 위협적 행동에 즉각적인 공조를 통해 함께 대처하기로 했다.
안보실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어느 정도 예상된 도발이 실제화된 만큼 정상회담 합의 기조대로 한미공조 대응을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차장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해서는 정확한 상황 공개, 반드시 상응하는 후속조치, 한미협조 태세와 함께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을 통한 상황관리 등 3대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 사격과 전투기 출격 등 공동 대응 훈련과 항공모함 등 미군 전략자산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등을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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