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천산만수(千山萬水, 천 개의 산과 만 개의 내)를 넘어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동연 당선인은 2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진 초접전 승부끝에 1300만 도민들의 선택을 받아 제36대 경기도지사(민선 8기)로 선출됐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중도 하차하며 분루를 삼킨지 92일 만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및 KT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투표로 심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2022.05.31 kilroy023@newspim.com |
김 당선인의 '뚝심'은 정치권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유명하다. 지난 21대 총선부터 여야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말을 되뇌이며 잠행의 길을 택한 그다.
이해찬 전 대표도 김 당선인의 고집에 두손 두발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김 당선인을 불러 '공천 백지수표'를 건넸다고 한다. 자신의 지역구 세종을 물려주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공천권만 따면 당선이 보장된다는 지역이었다.
그럼에도 김 당선인은 요지부동이었다. 독자적인 세력으로 남겠다는 김 당선인의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김 당선인과 민주당 간 줄다리기는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박영선 전 장관까지 나서서 김 당선인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 김 당선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의원직 한 석, 시장직 한 석에 연연한다고 그가 바라는 정치교체, 정치개혁의 길이 가까워지진 않는다는 생각이었을터다.
그가 도전장을 내민 곳은 20대 대선이었다.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제3지대를 열겠다고 했다. 남들이 걷지 않는 길로 뛰어든 힘든 여정이었지만 세간의 이목도 끌지 못했다. 성적표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대선 기간 내내 김 후보는 지지율 한 자릿수에서 고전했다. 지상파 TV 방송토론 참여 기준선인 '5%선'도 넘지 못 했다. 대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김 당선인은 결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대선 패배 후 그가 다시 일어선 곳은 경기도였다.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경기도다. 인구 1300만명이 사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치교체 여정을 이어가겠다는 포부였다. 그는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최측근들을 제치고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지사 공천권을 따냈다.
본선도 만만치는 않았다. 대선 패배 후 두 달여 만에 치르는 선거인 만큼 야당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도였다. 국민의힘에선 이른바 '윤심'을 업은 김은혜 전 의원이 출마했다. 선거 막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인과 김 전 의원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접전을 이어왔다. 그야말로 백중세였다. 경기도민들의 최종 선택은 이재명 전 지사의 뒤를 이을 김 당선인이었다.
앞서 김 당선인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미래대비 ▲민생안정 ▲평화공존 ▲균형발전 ▲정치교체 등 5가지를 핵심과제로 제시하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경기도를 만들겠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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