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1지방선거 대패 이후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이 국민들이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라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줬다.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photo@newspim.com |
그는 "패자가 할 일은 대체로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며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인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지도부와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라며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 주체의 구성부터 평가 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라며 "동지들의 애당충정과 지성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대선 패배 후 지선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상임고문이 지선 패배 후 들어설 새 지도부를 맡으면 안 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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