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3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핵무기 개발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3국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이 야기하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3국 정상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및 일본 방문 계기에 이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대면 협의를 하는 것은 지난 2월 하와이 호놀룰루 회동 이후 약 넉 달 만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2022.06.03 yooksa@newspim.com |
김 본부장은 "한반도 현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하면 오늘 만남은 지극히 시의적절하다"며 "이번 주는 본인이 취임한 지 3주차인데, 이미 두 분과 수 차례 유선 협의를 가졌다. 이는 첫째 우리가 다루는 주제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방증하고, 둘째 3국 협력의 긴밀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이러한 협력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한미일 3국은 각급에서 긴밀한 공조와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무기 개발은 그에 대응하는 우리의 억지력 강화로 귀결될 뿐"이라며 "북한이 현재 선택한 길은 필연적으로 북한 자신의 안보를 저해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북한의 지속적인 고립은 이미 심각한 북한의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지만 아직 북한이 이러한 길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대화와 외교의 길로 불러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우리는 최근 미사일 발사 관련 평가와 추가 도발 전망을 공유할 것"이라며 "또한 유엔 등에서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김 본부장은 "이 기회를 빌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고난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밝히신 것과 같이, 우리는 코로나19 관련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재확인하고자 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왼쪽부터)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대면 협의를 하는 것은 지난 2월 하와이 호놀룰루 회동 이후 약 넉 달 만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2022.06.03 yooksa@newspim.com |
일본 측 수석대표인 후나코시 국장은 "북한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선 다양한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심도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3국 간 협력이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3국 간 안보협력을 포함해 지역의 억제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대표는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이 지역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북한은 올해에만 2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모두 국제법 위반이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는 데 대해서도 "우리는 동맹국인 일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모든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지역 내 동맹국 보호를 위해 방어와 억지력 강화 등 우리의 군사 태세를 장단기적으로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우리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행위가 결과를 초래하고 국제사회가 이런 행동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외교적 협상"이라면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바라고 있다"고 촉구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 이슈와는 다른 차원에서) 백신을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구호품 제공 등 인도적 협력을 계속 지지하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북한이 국제적인 협력 제의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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