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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차관 "北 핵·미사일 도발에 연합방위태세 지속 강화"

기사등록 : 2022-06-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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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차관, 셔먼 부장관과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협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미국 외교차관은 7일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다수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북한의 잇단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양국이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확장 억제력과 연합 방위태세를 지속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중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마친 후 도어스테핑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양국은)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태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 차원의 조치 등 향후 대응에 있어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2.06.07 yooksa@newspim.com

양측은 또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강조하고, 북한 내 심각한 코로나19 상황 대응을 위한 한미의 인도적 지원 제공 의사를 재확인했다.

조 차관은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있는 북한이 핵군축 협상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에 "국제사회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북한과 함께 핵군축 협상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과 함께 또 6자회담 참가국과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외교협상과 대화를 통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시 한미일 3국이 독자적 대북제재를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에 하나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우리는 미국 및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그와 더불어서 한미 방위태세 차원에서의 추가적 조치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모든 핵실험은 분명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실험에는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의 7차 핵실험시) 한미일 3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강하고 분명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지난 3일 성김 미 북핵수석대표가 한국, 일본과 이 문제를 논의했듯이 우리는 내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에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외교차관은 또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후속조치 이행을 중심으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경제안보와 기술협력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차관은 "(양측은) 무엇보다도 한미정상이 합의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양국 간의 각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여기에는 장차관급 전략대화는 물론, '외교안보 2+2' 장관급 대화, 경제분야 협의체와 함께 지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확장억제 전략협의체 재가동 등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또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이 민주주의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선도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며 "자유롭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한미 공동의 목표이자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과 유용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며 "이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내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셔먼 부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특히 "20년 이상 한미관계의 성장을 목격해온 나는 진심으로 오늘보다 더 강한 한미동맹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및 양국 외교차관 간 친근한 인간적 관계 등이 구체적인 증거라고 제시했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킨 모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와 애덤 패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몽골 담당 보좌관, 한국 측에서 임상우 외교부 북미국장과 이태우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배석했다.

셔먼 부장관은 전날 한국에 입국했으며 외교차관 협의에 앞서 이날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한미일은 오는 8일 일본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까지 함께하는 3국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북한 문제는 물론 역내·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한 3국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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