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같은 당 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혁신위원회'를 둘러싸고 '친윤(친윤석열)'과 당대표 사이의 갈등이 재현되면서 당내 권력 투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제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인사전횡을 휘두르려면 공천관리위원회에 내 사람을 넣지, 혁신위원회에 넣겠느냐"며 "적당히 하라. 혁신위원회 흠집을 내자고 사람을 흠집 내서야 되겠느냐"고 썼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6.01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혁신위는 저를 포함한 최고위원 인사들이 한 명씩 추천키로 했다. 저는 위원장으로 최재형 위원장, 김용태 최고위원은 천하람 위원을 추천한 것"이라며 "외부에 공개된 또 다른 위원인 정희용 의원은 다른 최고위원이 추천했다"고 했다.
앞서 정 의원은 6·1 지방선거 직후 이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최재형 혁신위원장과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외려 지선 공관위는 제가 최재형 위원을 추천한 것 외에 정진석 부의장께서 전원 선임했다"며 "당 대표가 공관위에 본인과 가깝지도 않은 최재형 의원 한 명을 부탁한 일, 공관위 과정 내내 최재형 의원과 어떤 경로로도 한 마디도 나누지 않은 일, 모두 그분의 공정함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당의 최다선이자 어른이 정치 선배를 자처하며 선제적으로 우리 당내 인사 몇 명을 저격했느냐"라며 "이래놓고 먼저 때린 다음에 흙탕물을 만들고 '대표가 왜 반응하냐' 이렇게 적반하장 하는 게 상습 패턴이라 익숙해지려고도 하지만 1년 내내 반복되니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정진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는 중"이라며 "새 정치의 기수로 기대한 그가 낡은 정치의 암수를 동원해 논점 흐리기, 덮어씌우기에 나섰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느냐"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오늘 새벽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얘기하는 '충남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 달라. 그 사람을 넣어주지 않으면 충남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는 압박이 있었다고 공개했다"며 "저와 아무 상관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또 그는 "선배 정치인이 당 대표에게 한 마디 하기 위해 그토록 큰 용기가 필요한가.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 속 당의 요청으로 4·7 재보궐선거와 6·1 지방선거에서 중앙당 공관위원장을 맡았다"며 "지금은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여당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 없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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