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t Asia Summit: EAS)를 앞두고 8일 고위관리회의가 화상으로 열려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 현안과 국제정세를 논의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수석대표로 참여한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는 전날 열린 EAS 고위관리회의에서 역내 전략적 협의체인 EAS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고위관리회의 2022.6.9 [사진=외교부] |
여 차관보는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남북 간 신뢰 구축이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가려 한다며 EAS 참가국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다수 참가국들도 역내 주요 현안으로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여 차관보는 또 새 정부가 지정학적·지경학적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유·평화·번영 증진에 적극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며, 인태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아세안은 한국의 핵심 파트너로서 아세안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국들은 미얀마,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등 지역 및 국제정세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여 차관보는 미얀마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훼손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적인 폭력 중단 ▲구금 인사 석방 ▲제약 없는 인도적 접근 허용 ▲아세안 5개 합의사항 이행 ▲민주적 절차로의 조속한 복귀를 재차 촉구하며, 한국 정부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핵심 국제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 법치와 규범기반 다자질서 유지를 위한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긴장 고조행위는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는 역내 주요국 정상들 간 전략적 협의체로 2005년 출범했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인도(이상 원참가국)·미국·러시아(2011년 신규 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고위관리회의에는 참가국의 차관 또는 차관보급 인사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이날 EAS 고위관리회의에 앞서 아세안과 한중일이 참여하는 '아세안+3' 고위관리회의도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여 차관보는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새 정부의 기조를 설명했다.
9일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도 열린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오는 8월 초에는 EAS, 아세안+3, ARF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돼 역내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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